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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 사계절,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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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작성된 칼럼을 재편집하여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2019년 초, 홍대에 이마트에서 기획한 스톤브릭이라는 곳이 생겼다. 그리고 아모레 퍼시픽은 컬러테일러라는 스마트 앱을 통해 립스틱을 찾아주는 '컬러피킹 서비스'와 '포토피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와 아모레 퍼시픽의 새로운 서비스, 그 핵심은 바로 퍼스널컬러다. 대체 퍼스널컬러가 뭐길래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마케팅에 도입할까?

이렇게 날로 확산되고 있는 퍼스널컬러의 대표적인 용어는 웜&쿨과 사계절이다. 웜&쿨은 피부톤을 옐로베이스와 블루베이스로 구분한 것인데 색채 특성 중 온도감을 표현하여 활용한 것이다

​​










여름






가을






겨울



이미지 출처 : 코코리 퍼스널컬러 피부 측색 통계

다음으로 많이 언급되는 용어가 사계절이다. 웜톤은 봄과 가을로 쿨톤은 여름과 겨울로 구분한다. 그런데 왜 하필 피부 타입을 사계절로 구분했을까? 그리고 웜톤을 봄과 여름으로 쿨톤을 가을과 겨울로 구분하면 안 되는 걸까?

코코리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사계절이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성격 심리학에서 계절과 성격의 상관성이 상당 부분 인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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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는 사계절이 농업의 발달과 관련이 깊다. 낮과 밤의 기온 차 및 계절의 기온변화를 태양과 달의 위치에 따라 구분하다. 봄과 여름을 양기의 계절로 가을과 겨울을 음기의 계절로 구분하여 봄은 양기가 일어나 여름에 절정에 이르러 쇠퇴하고, 가을은 음기가 일어나 겨울에 절정에 이르러 쇠퇴한다. 이를 참고 하자면 동양의 관점에서는 봄과 여름이 웜톤, 가을과 겨울을 쿨톤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양도 기후 변화 즉 태양과 지구의 거리, 지구의 자전, 위성 간 공간 변화에 의해 사계절을 구분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동양과 계절 구분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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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지리적 조건에 따라 변하는데 이는 사람의 체질, 체격, 육체적 기능과 감각, 정서, 심리, 성격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동서양 모두 기후의 변화에 따른 계절의 변화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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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쉽게도 퍼스널컬러에 있어 사계절을 구분하는 명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요하네스 이텐, 로버트 도어, 캐롤 잭슨으로 이어지는 퍼스널컬러의 흐름에서 계절적 구분은 봄과 가을이 따뜻한 색, 여름과 겨울이 차가운 색과 어울린다는 명시적인 설명뿐이다. 

다만 배색에 있어 외적인 이미지에 대한 언급은 있다. 봄은 화사하고 경쾌한, 여름은 부드럽고 낭만적, 가을은 우아하고 고전적, 겨울은 세련되고 도회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계절적 구분을 자연현상에 의해 드러나는 색채의 이미지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에디터는 요하네스 이텐과 버니스 켄트너가 주장하는 퍼스널컬러와 성격의 관계성, 그리고 심리학자였던 캐롤 잭슨이 피부톤을 사계절 유형으로 분류함에 있어 개인의 성격과 취향에 맞는 색채 활용법을 강조했던 부분에 방점을 찍어 '소환'하고자 한다.

예전에 '퍼스널컬러는 과학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퍼스널컬러는 색채학을 응용하여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자기다움을 찾게 해준다는 의미로 보자면 예술이자 과학이다. '예술과 과학'의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사계절을 규정할 만한 정량적인 기준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톤과 계절이 변할 수밖에 없어 엄밀한 과학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퍼스널컬러의 대중적인 지지와 확산을 위해서 과학적 이론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퍼스널컬러 체계의 양대 산맥은 웜&쿨과 사계절이다. 전자가 퍼스널컬러의 이론적 기반이라면 후자는 실천적 기반이다. 이론적 기반인 웜&쿨에 대해서는 많은 컬럼에서 다뤘기 때문에, 오늘은 실천적 기반인 사계절을 과학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사계절과 사계절 사이의 거리를 정량화 된 수치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빨강에 대해 느끼는 감각량을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는 정보의 양으로 수치화하는 '통합정보이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응용한 것이 코코리가 진행한 피부 측색값과 퍼스널컬러 결과값의 상관관계다. 코코리 통계에 의하면 각 계절의 수치화된 거리는 다음과 같다.


여름
가을
겨울
-
1.57
1.87
0.94
여름
1.57
-
3.96
2.35
가을
1.87
3.96
-
1.17
겨울
0.94
2.35
1.17
-


상관수치
계절
비고
1
0.94
겨울
색 공간 (Lab)내에서의 거리를 통계 분석함.
수치가 작을수록 관계가 가까움.
2
1.17
가을
겨울
3
1.57
여름
4
1.87
가을
5
2.35
여름
겨울
6
3.96
여름
가을
출처 : 코코리 퍼스널컬러 통계 분석 DB

봄과 겨울이 가장 가까운 계절적 특성을 띠지만 전체적으로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비슷한 특성을 지님을 볼 수 있다. 수치상 멀리 있는 계절은 여름과 가을  > 여름과 겨울  > 봄과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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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사계절 구분법과 코코리의 통계로 본다면 봄과 여름이 웜톤, 가을과 겨울이 쿨톤이라고 구분된다.
일반적인 퍼스널컬러의 계절 구분은 다음과 같다.

계절
고명도 고채도
여름
고명도 저채도
가을
저명도 저채도
겨울
저명도 저채도 / 고명도 고채도


코코리 시스템
코코리는 톤에 의거해 사계절을 구분한다.

일반적인 퍼스널컬러 구분 표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톤의 구분을 빛의 양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명도에 의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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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가 주장하듯, 자연의 4계절과 퍼스널컬러는 빛의 양 즉, 명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 30년간 평균 기온과 비교해 보았다. 

서울
평균기온 (℃)
강수량합 (mm)
1월 
-2.5
21.6
2월
-0.3
23.6
3월
5.2
45.8
4월
12.1
77.0
5월
17.4
102.2
6월
21.9
133.3
7월
24.9
327.9
8월
25.4
348.0
9월
20.8
137.6
10월
14.4
49.3
11월
6.9
53.0
12월
0.2
24.9
평균 | 합계
12.2
1344.2
출처 : 통계청, 1971년-2000년까지 우리나라 30년 간 평균 기온

입춘을 기준으로 봄 2~4월, 여름 5~7월, 가을 8~10월, 겨울 11~1월로 봤을 때, 봄 평균 기온 5.7℃, 여름 평균 기온 21.4℃, 가을 평균 기온 20.2℃, 겨울 평균 기온 1.5℃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빛의 양이 많아져 최고조로 고양되고, 가을에서 겨울로 갈수록 빛의 양이 적어져 최저 기온으로 하강됨을 볼 수 있다. 평균 기온으로 계절간 거리를 봤을 때, 여름과 가을이 가장 가깝고, 여름과 겨울이 가장 멀다. 이렇듯 웜톤을 봄과 가을로, 쿨톤을 여름과 겨울로 구분할 특별한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코코리의 퍼스널컬러 시스템은 4계절의 틀을 취하고 있지만, 그 활용은 색채학의 이론에 의해 계절을 넘나들고 있다.


두 번째는 성격적 특성을 심리기법을 사용하여 정량화하는 방법이다.

현재 퍼스널컬러는 피부색,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 등을 눈으로 관찰하고 웜&쿨 사계절을 판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소 추출법은 외적인 요소만을 파악하는 것으로 계절이 담고 있는 성격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 퍼스널컬러가 단순히 외모와 어울리는 컬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어울리는 컬러를 찾는 퍼스널 브랜딩의 차원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격적 요소가 반영되어야 한다. 

요소 추출법으로 외모에 어울리는 컬러를 찾고 나서 이미지를 보니, 봄의 이미지를 띠더라 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퍼스널컬러에서 웜&쿨은 기질적 특성인 외향성&내향성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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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의해 변화되는 사계절은 각각의 계절적 특성이 육체와 정신에 영향을 끼쳐, 심리·정서 상태에 따른 성격적 요소를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적 요소는 계절적 요인을 정량화 할 수 있도록 반드시 프로세스에 포함시켜야 한다. 코코리가 심리를 기반으로 하여 퍼스널컬러를 찾는 방법을 특허 출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하여 투사기법을 사용한 코코리의 통계는 다음과 같다. 성격적 특성의 영향은 봄 16%, 여름 22%, 가을 24%, 겨울 18%다. 특정 계절이 결정되는 요인의 가중치는 다음과 같다. 봄은 추구하는 이미지(32%), 여름은 성격(22%), 가을 또한 성격(24%), 겨울은 현재 이미지(30%)의 비중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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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퍼스널컬러를 정형화 할 수 있는 모델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방법으로 성격적 특성을 사계절에 반영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개인의 특화된 시감과 주관적인 정서의 잣대로 타인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규정할 수 있는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차라리 사계절을 웜&쿨로 구분하기보다는 개별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면 봄은 활동/충동, 여름은 정열/성실, 가을은 배려/중후, 겨울은 차분/인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왜냐하면 현재 사계절 이미지는 퍼스널컬러와 외적인 조화를 구분해 주는 것 외에 별다르게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퍼스널컬러에서 사계절 이미지란, 어떤 사람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재생하는 상징적 이미지를 말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되적 이미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을 대표하는 의미로서 계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퍼스널컬러에서 사계절의 정의와 활용이 그렇듯, 미개척지인 컬러 산업 또한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색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발전적인 고민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대안을 찾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퍼스널컬러의 과학화 아닐까!

에디터
편집
두민철
장미희

ⓒ cocory